중국, 보이차 발암물질 함유 논란…판매량 ‘급감’

푸얼차(보이차.)

푸얼차(보이차.)

대표적인 발효 차로 건강에 좋다고 해 원산지 중국뿐 아니라 한국 등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있는 푸얼차(보이차)에 발암물질이 함유됐다는 주장이 나와 판매가 급락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의 유명한 과학저술가 팡저우쯔는 <과학세계> 잡지 7월호에 실린 ‘차를 마시면 암을 예방할까, 아니면 암을 일으킬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푸얼차의 발효 및 저장 과정은 황곡곰팡이, 푸모니신(곰팡이독소), 보미톡신(구토독소) 등 각종 독성 곰팡이가 자라기 쉬운 환경이며, 그 중 황곡곰팡이는 가장 강력한 발암물질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했다. 자신은 푸얼차를 결코 마시지 않는다고 밝힌 팡은, 2010년 광저우 질병관리센터 조사 때 시중의 푸얼차 상품 70종에서 모두 황곡곰팡이가 발견됐고, 2012년 난창대 조사 때도 푸얼차 60종에서 황곡곰팡이가 모두 검출됐고 7종은 표준치를 초과했다는 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푸얼차의 유해성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인터넷에서는 “푸얼차에 발암 성분이 있다”는 주장과 “인체에 유익한 곰팡이만 자란다”는 반론이 팽팽히 맞서왔다. 그러나 팡은 후자를 일컬어, “푸얼차에 특수한 지능이 있어서 인간을 위해 곰팡이를 구분해 좋고 나쁨을 가린다는 듯한 설명”이라며 “푸얼차와 관련된 경제적 이익집단이 하는 말은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글이 화제가 되자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선 ‘황곡곰팡이’와 ‘팡저우쯔’가 상위 검색어로 떠오를 만큼 논란이 달아올랐다. 한 저명 영양사는 푸얼차는 습한 창고에서 보관하는 과정에서 곰팡이가 슬 위험이 있는 만큼 독성 곰팡이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발암물질 함유량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푸얼차 업계에서는 심각하게 곰팡이가 낀 푸얼차에 미량의 황곡곰팡이가 있을 수 있지만 암을 발병시킬 만큼은 아니라며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논란 과정에서 푸얼차 시장은 즉각 타격을 받았고 판매량은 40%가량 급락했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중국 최대 차 산지인 윈난성의 푸얼차협회는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팡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600만위안( 104060만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내기로 결정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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