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 수양다도 방금 전
URL 복사 통계

왜 차를 마셔야 하는가? 녹차는 왜 선사시대 이래 인류 최선의 마실거리였으며, 오늘날 확고부동한 세계 10대 수퍼푸드가 되었는가? 차와 다도(茶道) 본연의 심신수양 원리를 최초로 밝혀서 차생활의 일상화를 통해 심신의 안정과 깨달음으로 가는 원천적 힐링의 지름길을 안내해 주는 책이 나왔다. 『차와 수양』(부제 : 동양 사상 수양론과 한국수양다도)(최성민 지음, 책과나무 발행)은 한국 차의 향·색·맛에 담긴 심신수양 원리를 기론(氣論)과 선현들의 체험으로써 명증(明證)하여 차를 도반(道伴) 삼아 인간세→자연→초월의 경계를 나아가는 한국수양다도를 제시한다.

책은 선현들이 차가 물질과 정신을 통섭하는 동양 사상 특유의 현철(賢哲)한 수양 원리(機制)인 ‘기(氣)’로써 우리 심신을 바루어 준다는 사실을 발견하여 구체적으로 와닿게 설명한 대목들을 찾아내 엮은 것이다. 내용 구성은 다도 수양과 진정한 차생활 및 차의 본질 이해를 위해 동양 사상 수양론 전반을 다루고 ‘동양 사상 수양론과 차의 수양론적 속성’을 분석하여 ‘한국수양다도’의 이해에 이어지도록 했다.

저자는 “안타깝게도 국내 대학과 대학원 차 관련 학과엔 차학의 핵심이어야 할 다도의 수양론적 원리에 관한 강좌가 없다”고 지적한다. 한국의 차인이나 차를 논하는 학자들 가운데 차의 생명이자 정체성이며 차문화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다도의 수양론적 함의를 제대로 이해하여 전달하는 이를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차를 왜 마셔야 하는지 본질적으로 알지 못하고, 철학적 논리적 과학적으로 설명하거나 가르치지 못하니, 황망(慌忙)한 허언(虛言), 부수적 잡사(雜事), 허례허식의 카르텔 망(網)이 이른바 ‘그들만의 리그’로서 한국 차계와 차학계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 그 귀결(歸結)이 중구난방 제다(製茶), 전통 덖음녹차 실종, 자칭 ‘초의차 계승’의 난립, 상업성 추구 잡차류와 외래차의 득세, 전통 차문화와 차산업의 쇠퇴, 한국 차학(茶學) 부재(不在)의 문제들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차와 수양』에서 저자는 이런 문제의 해법으로서 조선 시대 한재(寒齋) 이목(李穆. 1471~1498)과 초의 선사(草衣. 1786~1866)가 각각 『다부(茶賦』와 『동다송(東茶頌)』에서 주창한 ‘경지(境地)의 다도’ 및 ‘과정(課程)의 다도’를 융합하고 이를 유·도·불가(儒·道·佛家)의 동양 사상 수양론과 결합시킨 ‘한국수양다도(韓國修養茶道)’를 제창한다. 이를 오늘날과 같은 마음고통의 시대에 선현들이 일구어 준 ‘국민 마음공부법’으로 삼자는 것이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유·도·불가의 사상은 상호 경쟁과 보완의 관계에서 공존해 왔다. 유가가 경세(經世)를 중시하고, 도가는 탈속(脫俗) 무위자연(無爲自然)을, 불가는 초월(超越)적 깨달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간의 삶은 유가적 현실의 장에서 영위되고 있고, 한편으로 인간은 심신(心身)에 도가적 ‘자연’이라는 본래성을 타고났으며, 인간의 마음 바탕엔 현실적 경험을 초월하는 심층마음이 있다는 점에서, 유·도·불가의 수양론은 각기 맡은 바 고유의 영역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기반에서 한국수양다도를 생활화할 경우, 개인적 성정(性情)의 안정과 원만한 삶 및 조화로운 공동체 운영을 위해서는 유가적 수양(修養)다도를, 자연으로부터의 일탈에 따른 심신의 고달픔을 덜고 우주적 생명력 충전을 위해서는 도가적 수양·양생(養生)다도를, 인간세와 자연에서 해결 불가한 근본적 마음고통을 해결하고 생사 초탈의 경지에 가 닿기 위해서는 불가적 수행(修行)다도를, 또는 모두를 적절히 섞어 동시적으로 실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한다.

저자는 특히 오늘날 한국 차와 차문화, 차산업이 위기에 처해 있다면 이는 한국 차의 월등한 경쟁력인 다도(茶道) 본연의 수양론적 의미와 이에 기반한 문화적 스토리텔링 원천을 살려 내지 못하고 있다는 데에 전적으로 기인한다고 주장한다. ‘차-차문화-차산업’이 공동운명체임은 일본다도가 일본 국내 소비기반 확충의 디딤돌이 되고 나아가 일본 그린티를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킨 일에서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수양다도의 완성은 그것의 생활화를 통해 한국 차문화와 차산업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 프레임론이나 몰입이론 등 서양식 심리치유책들이 무성한 오늘날 원천적 국민 심성 수양의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과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전국 서점 판매. 회원가 구입 문의 : 010-3738-9631. mtea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