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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절로, 감동 그 자체입니다.

조회 수 43441 추천 수 0 2010.03.31 11:14:45

저는 한 살림 회원입니다. 종종 <초록마을> 가게에도 들릅니다. 작년에 들었다 놨다 하다가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못 마셔본 산절로를 동생과 제가 각각 한 상자씩 사들고 왔습니다....참 좋더군요. 젊은 날 내 들끓는 가슴을 다독여주던 지리산 능선과 섬진강 강바람이 거기 오롯이 녹아 순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거친 산길을 더듬으며 그 여린 찻잎을 따모아 덖고 말린 그 손길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솟구쳐 올랐습니다. 그충만한 행복감에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동생에게 전화를 해서 “차맛이 괞찮더냐?”고 짐짓 무심하게 물었습니다. 동생은 그길로 뛰쳐나가 <초록마을> 가게의 산절로 3통 남은 것을 싹쓸이해 왔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 드릴 거라고...

 

전화끊고 한참 웃었습니다. “이렇게 비싼 차 마실 수 있는 사람은 연봉 6000 이상이다. 좋은 거 다 함께 나누는 세상되긴 참 힘든가 보지?...” 그러면서 이기죽거렸던 작년 이맘때가 떠올랐던 거지요. 마지막 인사는 (겸손하게 절하며)“고맙습니다”입니다.

 

 

(예전 산절로 홈페이지에 소비자분이 남기신 것입니다. 산절로의 특성을 제대로 알아주신 그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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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산절로 우려먹고 찻잎 버리지 마세요. 산절로지기 2010-03-31 4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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