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섬진강 파란 물결에 봄소식이 두둥살 스며드는 이 즈음,

그 강변 산기슭에 함초롬히 자리잡은 산절로야생다원엔 7가지 야생 매와화 선암 백매가 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하동 보성 제주 등 재배다원의 차나무들은 혹한을 견뎌내지 못하고 이파리들이 얼어죽어 '붉은 수수밭'처럼 온통 빨갛게 변해 있지만

잡몾밤초와 더불어 사는 산절로야생다원의 차나무들은 울타리가 되어주는 자연공동체의 벗들의 도움으로 혹한을 아무 탈없이 이겨내고 싱그러운 찻잎을 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매주 곡성에 내려가 차나무를 덮고 있는 산딸기나무와 맹감나무 등 가시덩쿨을 걷어내며, 올해도 <산절로>을 조상들이 즐겼던 '천하의 명차'인 야생차 모습 그대로 제다할 준비를 해가고 있습니다.

 

산속에서 중노동(?)을 하는 중에도 홍매화가 활짝 피어 섬진강 강바람에 은은하고 환상적인 매향을 실어다주는 바람에 피로를 잊고 즐겁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겨우내 차 갈증에 시달렸던 여러분께서도 4월말 햅차가 나오기까지 우선 야생 홍매의 매향과 자태를 사진으로나마 느껴보시며 차를 기다를는 무료함을 달래보시기 바랍니다.